2024. 9. 5. 09:33ㆍ토막 경제 상식
캐리 트레이드 (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여 보다 높은 고금리에 투자하는 것으로, 2024년 8월의 증시폭락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 투자전략 중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무척 간단합니다.
저금리인 국가에서 돈을 빌려서 보다 높은 금리의 국가에 돈을 빌려주는(또는 저축하는) 방식의 기초적인 투자방법으로 대체로 안전자산을 투자하여 무위험 이자 수익을 얻는 투자전락입니다.
예를 들어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경우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이용하여 돈을 차입하여 현재 금리이상을 통해 연 5%의 고금리 상황인 미국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돈이 아닌 빌린 돈으로 연 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안전한 레버리지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투자성향이 공격적이냐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이 달라질 수 있겠죠.
은행 예금, 채권, 주식 등 다양하게 투자하게 됩니다.
만약 환율 스프레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엔화로 100엔/1달러 환율로 10,000엔을 무이자로 빌린다면 달러로 환전하면 100달러가 됩니다.
100달러를 금리 5%의 은행예금으로 투자한다면 1년 뒤에 105달러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100달러를 엔화로 환전하여 빌린 엔화를 갚는다면 내 손에는 5달러의 수익이 남게 됩니다.
아무 목돈없이 5달러라는 수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1만엔이 아니라 1억 엔을 빌린다면 5달러는 아주 안전하게 5만 달러가 되는 것입니다.
주식에 투자하여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볼 때, S&P 500을 추종하는 SPY에 1년 투자했다고 볼 때, 2023년의 경우 지수추종의 수익률은 약 22%로 1억 엔을 무이자로 빌려서 투자했다면 22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종목 선정 능력이 좋아 만약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약 237% 상승했었고, 만약 1억엔을 투자했다면 237만 달러라는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물론 대체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S&P500 지수는 상당히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또한 시장 전망, 마켓 타이밍, 종목 선정능력이 좋다면 이러한 수익을 얻는 투자자도 있을 것입니다만 오늘의 논의는 캐리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캐리 트레이드의 중요한 점은 투자자가 가진 자금 이상을 투자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바로 레버리지 투자가 캐리 트레이드의 본질입니다.
[캐리 트레이드 = 레버리지 투자]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는 안전한 투자를 하지만 투자자가 가진 자금 이상으로 돈을 빌려서 레버리지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실제 자기자본금 대비 수익률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예시처럼 1억 엔이라는 자금을 빌리고, 100만 달러의 개인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합쳐서 200만 달러 수준의 투자를 함으로써 원래 100만 달러 가지고 투자했을 때 얻을 5만 달러라는 5%의 수익뿐만 아니라 빌린 100만 달러의 5%의 5만 달러까지 총 10만 달러라는 개인 자금 대비 10%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억엔 차입 | ----------환전후-----------> | 100만달러 | 환율 : 100엔/1달러 |
100만달러 투자 | ----------투자후-----------> | 5만달러 수익 | 연 5% 이자율 |
100만달러 | ----------환전후-----------> | 1억엔 상환 | 환율 : 100엔/1달러 |
결과 : 1억엔 대출하여 1년 뒤 총 5만달러의 무위험 수익 달성 |
실제로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높아보일 때 일반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자가 일어나는 것을 볼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인 투자방법인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기관에서도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서 다른 고금리 나라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역시 이것도 기초적이라고는 하지만 투자는 투자이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변수 = 환율 변동]
그것은 엔/달러 환율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위의 예시와 같이 환율이 100엔/달러 환율로 엔화를 1억엔 빌려 100만 달러로 환전하여 5%의 수익의 미국상품에 투자하여 5만 달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갚으려고 엔화를 환전하려고 하니 엔화의 가치가 올라 1달러로 100엔을 얻을 수 있었던 환율이 90엔밖에 못 얻게 되는 90엔/달러 환율이 되어 있다면 1억 엔을 갚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약 111.11만 달러를 엔화로 환전해야 약 1억 엔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투자자의 수익은 5달러가 아닌 11.11-5 = 6.11만 달러 손해가 되었습니다.
즉, 5%로 금리로 수익을 얻어도 빌렸던 환율에서 5%이상 환율차이가 발생하면 손실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엔 5%이상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겠죠.
1억엔 차입 | ----------환전후-----------> | 100만달러 | 환율 : 100엔/1달러 |
100만달러 투자 | ----------투자후-----------> | 5만달러 수익 | 연 5% 이자율 |
100만달러 환전 | ----------환전후-----------> | 9000만엔 | 환율 : 90엔/1달러 |
11.11만달러 환전 | ----------추가 환전후-----------> | 약 1000만엔 | 약 11% 추가상환 |
결과 : 1억엔을 차입하여 5만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환율 변동으로 약 11만 달러를 더 환전해야 1억엔으로 상환할수 있게 되어 약 6%의 손실율을 갖게 되었다. |
2024년 8월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
많은 기관에서 무이자로 빌린 돈들은 여러 상품에 투자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는 당연히 주식시장에도 투자되어 있었고, 이번에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꺾일 상황이 되자 엔화로 빌린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주식시장에도 투자되어 있던 자금을 회수하면서 주식시장에 큰 하락폭을 안겨 주게 된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세간의 의견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의 주식시장에 기저에 깔려있는 생각은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강해진 달러로 인해 주식 시장에 자금이 많이 투입되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고, 특히나 AI 관련 기술주의 경우엔 AI 버블인 상황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도출되면서 주식시장 버블에 대한 배경이 있는 상황에서 거시 경제 지표는 경기 침체로도 볼 수 있는 아주 미묘한 선까지 도출되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안 그래도 자금을 회수하고 싶었던 상황에 불을 끼얹은 것이 일본의 금리 상승이며, 이는 엔 캐리트레이드의 특성상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저수익의 안전자산에서 안전한 수익을 얻는 특성상 환율의 조그만 차이에도 수익성을 저해하기에 엔화가 더 올라가기 전에 급격하게 상환을 하는 자금의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금융 환경에 대해 좀 더 밀접하게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하여야 하며, 자신의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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